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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이없는 ‘우정의 종 보존위’ 내분

한인 사회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우정의 종’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종이 보관된 종각의 경우 곳곳이 파손돼 철근이 드러나 있을 정도다. 이런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평소 ‘우정의 종’ 유지·관리 단체라고 내세우던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에 있다. 심각한 내분으로 보수 작업에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존위는 둘로 갈라진 상태다. 한쪽은 아예 ‘우정의 종 보존재단’이라는 별도 단체를 만들었고, 다른 쪽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재단을 만든 인사들이 장기간 자신들을 배제한 채 단체를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내분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보존위 관계자들의 이런 행태는 단체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이다. ‘우정의 종’과 종각의 보존 및 관리라는 목표 대신 주도권 다툼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사실 보존위는 2006년 출범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 나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내분 사태로 그런 평가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샌피드로에 있는 ‘우정의 종’은 한미 우호의 상징물이다. 한국 정부가 지난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LA시에 기증한 것이다. 2026년에는 설치 50주년이 된다.     그동안 우정의 종각에서는 매년 ‘제야의 종’과 독립기념일 타종식이 열렸다. 이를 통해 한미 우호 관계를 확인하고, 한인 사회도 알렸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설이 흉물로 변하고 있다.     보존위는 누구의 강권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다. 무슨 이권이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의미 있는 일 해보자며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 아닌가. 보존위 관계자들은 조속히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루빨리 내분 사태를 끝내고 보수 계획 및 장기 발전 플랜도 마련하기 바란다.  사설 보존위 우정 보존위 관계자들 현재 보존위 사실 보존위

2024-07-10

보존위 내분에 ‘우정의 종’ 보수 뒷전

한미 우호의 상징인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의 낙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관리하는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는 내홍을 겪고 있고 한국 정부도 추가 지원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우정의 종각이 자칫 방치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샌피드로 소재 우정의 종각에서는 타종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LA시 공원국 및 LA시 팀 맥오스커 15지구 시의원 사무실과 보존위가 배포한 자료에 행사 시간이 오전 11시와 10시로 각기 달라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원국과 시의원 사무실이 배포한 순서지에는 예년과 달리 보존위의 발언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행사 관계자는 “보존위의 내부 문제로 인해 작년 10월 LA시 공원국이 보존위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했고 이번에 시의원 사무실과 단독으로 행사를 주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우정의 종 보존재단(회장 박상준·이사장 영 김·이하 재단)’이란 이름으로 작성된 보도자료에는 “4일 오전 10시에 (있을) 독립기념일 타종식을 준비 중”이라며 “4개 기관 실무자들이 모여 행사 순서와 준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당국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보존위가 무리하게 공동주최처럼 보이려다 행사 시간 정보가 엇박자가 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보존위는 내부적으로  둘로 나뉘어 양측에서 각자 주도권을 주장하고 있다. 둘로 나뉜 보존위는 각각 공원국에 ‘보존위’란 이름으로 접촉하면서 혼선까지 빚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보존위에서 회장직을 맡아온 박상준 회장은 최근 보존위를 ‘우정의 종 보존재단’으로 칭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사장직으로는 영 김(윌리엄 김)씨가 재임하고 있다.     반면, 보존위 창립멤버이자 사무총장인 이가현씨는 보존위가 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박 회장이 강행했고, 보존위 현 멤버들과 합의된 바가 없다”며 “박 회장은 작년에는 내규에도 손을 대 이사장-회장 간 견제 기능을 없앴고 1년 봉사 경력 등 이사장 자격 등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간 보존위에서 대외업무를 전담해오면 LA시 공원국과 소통을 맡고 있었다.      이처럼 2006년에 설립된 보존위가 18년 만에 와해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우정의 종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정의 종은 바닷바람을 맞는 지리적 위치 특성과 세월의 흐름 앞에 빠르게 낙후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국 정부로부터 한화 3억원(약 27만5000달러)을 지원받아 전면 보수 공사에 나섰지만, 본지가 이날 행사에서 확인한 결과 한눈에 봐도 손상된 상태가 심각했다.   4일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 김모씨는 “우정의 종각 기둥에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 구조물이 드러났고, 처마의 단청은 칠이 벗겨지고 종각의 밑바닥은 깨진 상태”라며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고 흉물스럽게 변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LA총영사관 한 관계자 역시 “확실히 보수가 필요한 상태고 관리도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측은 이미 보수 공사 지원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본지 4월 19일 A-4면〉     관련기사 우정의 종각 재보수 필요…지원 절실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러한 보존위 상황은 향후 우정의 종 보수에 있어 실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편, 박 회장은 행사 시간에 대해 “오전 11시가 맞다. 오전 10시는 그냥 잘못 표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단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실제 회사명과 다르게 부르는 명칭 ‘DBA(Doing Business As)’일 뿐”이라며 “위원회라고 하면 너무 소규모로 보여 바꿔 부르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현재 내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보존위원회 와해 현재 보존위 최근 보존위 이하 보존위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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